검찰, 국무총리비서실 압수수색…'김기현 첩보' 작성 경위 추적

입력 2019-12-18 14:30수정 2019-1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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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8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생산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4층에 있는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문모 사무관의 업무 관련 기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문 사무관은 국무총리실 민정실 소속으로 2017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측근들 비리 의혹을 제보받아 첩보 문건을 생산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제보한 문건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경찰청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비리 의혹이 추가ㆍ삭제되고 죄명과 법정형이 덧붙여지는 등 가공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수사관 출신인 문 사무관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윗선’의 지시를 받아 첩보 문건을 생산했다고 의심한다. 5일 검찰은 문 사무관을 한 차례 불러 제보 접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 과정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가 작년 6ㆍ13 지방선거에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지원을 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송 시장의 선거준비조직인 일명 ‘공업탑 기획위원회’에 참여한 측근들을 최근 차례로 불러 송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경위와 선거전략 수립 과정, 청와대 관계자들과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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