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대형 반도체주에 몰려…대형주-중소형주 시총 격차 ↑
외국인이 매수세로 증시에 돌아오면서 코스피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시총 상위 대형주와 중ㆍ소형주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7일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조5217억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9666억 원, 427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전체 순매수액의 91.6%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오름세가 이끈 지수 상승분을 제외하면 실제 코스피 상승률은 미미한 수준이란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476조6942억 원으로 지난 6일(1398조7776억 원)과 비교하면 약 5.57%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3.02%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중ㆍ소형주로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도 반도체 업종이 끌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역사적 고점을 넘을 것인가, 이에 상응하는 이익이나 펀더멘털 동력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논란이 제기된다”며 “하반기 업황 개선,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수요, 미중 무역 합의 효과 등이 유입된다면 반도체 업종의 상승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대해 “한국경제를 구성하는 여러 산업 가운데 반도체 분야가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보는 것”이라며 “핵심 역량이 집중된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나머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주식 시장의 양극화가 빚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