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 및 후계 승계 사전 포석
최근 하락장을 이용해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그룹 오너일가들이 자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의 적극적은 자사주 매입은 하락장으로 인한 주가방어 차원과 더불어 향후 있을 경영권 승계에 따르는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임원 및 주요주주소유주식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이 36만5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율을 21.47%까지 끌어올렸다.
성 회장은 지난 9월 1일에도 17만3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으며 7월과 8월에도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해왔었다.
LG의 경우도 지난 8월 27일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광모씨가 장내에서 55000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4.48%까지 끌어올려 놓으며 후계 승계 수순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 중견그룹들도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오너 일가의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보화학의 윤장섭 회장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매일같이 많게는 몇 천주에서 적게는 몇 백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또 한올제약 김성욱 대표 역시 지난 9월 4일 8만6930주를 매입한데 이어 9일에는 2만7830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방어에 직접 나섰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증시의 하락장세를 틈타 지분율을 늘려가면서 주가 안정화 및 후계구도 사전 포석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오너들이 직접 주식을 사면서 불확실한 장세에 주주들에게 주는 안도감이 높다"며 "주가 관리차원에서 대주주들의 자사주매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주가관리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있을 경영권 승계시 막대한 세금 부담을 떠 안게 되는 상황에서 재벌가들은 하락장을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