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가족 발인식 후 바로 장지 이동…4일장 동안 200여 명만 참석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발인이 17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간소하게 엄수됐다.
지난 14일 향년 94세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허례를 삼가고 간소한 삶을 산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 형태의 비공개 4일장으로 치러졌다.
유족은 빈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화ㆍ조문을 사양했다. 범LG가 친ㆍ인척과 고인과 연이 있는 주요 외부 인사에 한해 최소한의 조문만 받았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 4일장 동안 친인척을 제외한 외부 조문객은 200명을 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일찍 엄수된 구 명예회장 발인 때는 여느 장례식처럼 강당 등에서 발인 전 행하는 의식인 영결식을 생략했다.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손자인 구광모 LG 대표 등 장례 기간 빈소를 지킨 소수 직계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빈소 안에서 오전 8시 고인에 대한 마지막 추모 시간을 가졌다.
비공개 발인식에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LG에서 계열 분리됐던 GS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LS그룹에서도 고인의 사촌 동생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발인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LG 경영진도 참석했다.
구 명예회장의 아들 내외, 딸 내외, 직계 손주, 구씨ㆍ허씨 친척들 순으로 자리해서 묵념과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구 명예회장과 인연이 깊은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전 연암대 총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LG의 20만 임직원이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사상이었다”며 “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이었다”고 말했다.
30여 분에 걸친 발인식이 끝난 후 유족은 3층 빈소에서 운구 차량이 있는 1층으로 이동했다.
운구 차량은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는 주요 장소에 들르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장지로 이동했다.
구 명예회장은 화장 후 안치되며, 장지 역시 비공개다. 경기도 모처에서 잠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