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원유 정제해 남는 돈 '0원'

입력 2019-12-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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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 주 정제마진 '0원'…4분기 실적 '먹구름' 예견

▲신태현 기자 holjjak@

정제마진이 '0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업체들의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0.2달러)보다 하락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ㆍ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값이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 주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18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다. 지난달 넷째 주에는 0.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정유사는 손익분기점이 되는 정제마진을 배럴당 4∼5달러로 보고 있다.

월간 기준 정제마진은 8월 5.1달러에서 9월 7.7달러까지 올랐다.

10월 4.1달러로 떨어진 뒤 11월 0.7달러, 12월 0.1달러 등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을 부진한 마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13일 1단계 무역 합의를 선언한 것은 호재다. 앞으로 정제마진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보고서에서 "현재 정유업종은 예상보다 낮은 국제해사기구 규제(IMO 2020) 영향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호재로 경유마진 등 정제마진 회복에 기대도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호재가 정유업종의 구조적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의 석유제품 재고는 낮지 않아 수요 반등의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유 수요는 장기적 성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국의 티폿(teapotㆍ소규모 민간 정유사) 구조조정 등 정유 업종 공급 과잉을 해결할 만한 근본적인 개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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