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염, 극심한 코골이로 이어질 수도…한방치료로 개선

입력 2019-12-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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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능을 치른 최 모양(19세, 여)은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도 잠시, 수능 전부터 자신을 괴롭혀 오던 비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뚝 떨어진 기온의 여파로 단순히 목이 아프거나 코가 막히는 것을 넘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비염 증세가 심해졌다.

최 양은 “처음에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가 쌓여 잠깐 찾아온 감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벌써 반년 넘게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잠잘 때 코막힘 현상이 심해 숨이 잘 안 쉬어져 밤새워 뒤척이기도 하고 코골이도 심하다. 곧 입학하게 될 대학이 집과 멀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데, 룸메이트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벌써 걱정이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흔히 코감기 증상으로 알고 있는 ‘비염’은 비강 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호흡기 기능에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기에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특히 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실내외 온도차, 미세먼지까지 더해질 경우 코를 민감하게 만들뿐더러 면역력의 저하로 호흡기관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비염은 종류와 그에 따른 증상도 다양하다.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교차가 심한 계절을 비롯해 꽃가루, 집 먼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증상이 악화되고, 재채기나 콧물을 넘어 간지러움증도 동반한다.

코점막의 하비갑개와 상비갑개가 콧속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어오르는 ‘비후성 비염’은 극심한 코막힘 현상을 유발하고, 두통, 만성피로, 수면장애, 후각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비후성 비염과 달리 코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위축성비염’은 콧속 공간이 휑하게 뚫려 있는 모습을 보인다. 점액이 부족해 코가 쉽게 건조해지고, 코딱지와 같은 이물질이 많이 끼어 코가 따가운 느낌을 자주 받는다. 종류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임에도 비염 초기에는 감기와 흡사한 증상만을 보여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비염이 오랜 기간 방치된다면 만성비염으로 이어져 전에 없던 코골이를 하기 시작하고, 나아가 수면무호흡으로 발전할 수 있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코와 목에서 생기는 마찰음이다. 비염의 심화로 호흡의 통로가 좁아질수록 코골이 소리가 커지게 되고, 비강호흡에서 구강호흡으로 바뀌면서 수면무호흡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은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을 동반하는 것은 물론,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민예은 푸른한의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비염으로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 수술을 권유받거나 수술 후 재발한 경우, 이비인후과 등 병원 약처방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 비염과 함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동시에 있는 경우 등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하루빨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비염치료의 핵심을 학의학에서는 점막기능 보존과 회복을 위한 콧속 기능강화로 보고 있다. 특히 비염을 오랜 기간 방치해두거나 반복된 수술로 저하된 코점막의 기능을 재생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방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콧속 조직의 붓기와 염증을 완하하고, 비강사혈을 중점으로 점막 안에 어혈과 염증을 제거해 코의 숨길을 열어주는 코숨침법이나 상한 점막에 주입하는 점막재생약침 치료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부비동의 고인농을 빼내 주는 비강습부요법과 호흡기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처방을 통해 건강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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