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장발장' 인천 중산동 J마트 위치 어디?…"父子 돕고 싶다"·"물건 사러 간다"

입력 2019-1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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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뉴스 캡처)

'현대판 장발장' 배가 고파서 우유와 사과 등을 훔진 부자를 선처한 '인천 J마트'를 향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배고파 음식 훔친 현대판 장발장, 이들의 운명은'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인천 중구 중산동의 'J모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우유 2팩과 사과 6알을 훔쳤다.

그러나 이들의 행각은 CCTV를 지켜보던 직원에 의해 발각됐고,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마트 사무실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식은땀을 흘리던 아버지는 "너무 배가 고파 해선 안 될 짓을 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부자가 훔친 식료품의 가격은 1만 원어치로, 마트 대표 조진환 씨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고발이 아닌 선도 차원"이라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고 쌀과 생필품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자를 훈방 조치하고, 돌려보내기 전 식당으로 데려가 따뜻한 국밥을 한 그릇씩 시켜줬다. 또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아버지 일자리를 알선하고, 아들에게 무료급식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점심도 다 굶었다고,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부자가 국밥을 먹는 도중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흰 봉투를 두고 가기도 했다. 봉투 안에는 2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아버지와 아들이 마트에서 선처를 구할 때 사무실 바깥에서 묵묵히 지켜봤던 인물로, 근처에서 현금을 인출해 부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감사장을 전달하려고 중년 남성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부자를 선처한 마트 대표, 경찰, 이들을 후원한 한 시민의 온정에 네티즌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은 "인천 J마트 위치 어디인가요 오늘부터 물건 사러 갑니다", "저도 부자를 돕고 싶어요", "경찰관이 울 때 나도 울었다", "시민분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보도에 따르면, 택시를 모는 이 아버지는 당뇨와 갑상선 질병을 앓고 있었다. 몸이 편치 못해 6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하는 사정도 있었다. 또 임대 아파트엔 홀어머니와 7세 둘째 아들이 기다리고 있던 상황. 당시 출동 경찰은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돼 있었지만 네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아버지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솔직히 애들한테 미안하다. 가장으로서 일을 못해갖고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라면서, 국밥집에서 자신에게 돈 봉투를 건넨 남성에게 "서로 모르는데 우선 그렇게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워갖고, 만나면 감사하다는 말 밖엔 못하겠다"라고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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