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2020년 한국 증권산업 전망 부정적”

입력 2019-12-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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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한국의 내년 금융기관 전망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증권산업과 생명보험산업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은행, 신용카드, 손해보험 산업 전망은 ‘안정적’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증권과 생명보험 산업 전망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당사의 2020년 한국 금융기관 전망에 반영된 주요인으로 저금리의 장기화, 와해성(disruptive) 기술, 미중 및 한일 무역 갈등을 언급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은행의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마진 압박이 내년에도 한국 금융권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피아 리(Sophia Lee)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신용이사는 “은행들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수수료 수입 및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한국 은행산업의 안정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은 우수한 자본적정성, 금리 인하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기업 차주의 신용지표 개선 및 가계부채에 대한 강력한 건전성 규제”라고 덧붙였다.

옥태종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의 부외부채 및 해외 투자 익스포져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며 신용카드사들은 여신사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 킴(Young Kim)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보험사들이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신용카드 산업의 ‘안정적’ 전망은 카드사들의 우수한 자본적정성 및 안정적인 레버리지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지속적인 결제실적 증가와 자금조달 비용 및 마케팅 비용 감소로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손해보험 산업의 ‘안정적’ 전망은 높은 손해율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적정성과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반영했다.

증권산업의 ‘부정적’ 전망은 중개수수료 수입이 감소하고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기업 신용공여 및 해외 투자자산을 확대하는 데 따른 자산 리스크와 자금조달 리스크 증가를 고려한 것이다.

생명보험 산업의 ‘부정적’ 전망은 저금리의 장기화가 생명보험사들의 이차 역마진 확대, 수익성 약화 및 자산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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