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은 물론 한낮에 느끼는 체감온도도 영하권에 머무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시기이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L 씨(30세, 여)는 겨울이 편하기만 하다. 무더운 여름에도 반소매 옷을 입을 수 없어 사계절 내내 긴소매 옷만 고수했기 때문이다. L 씨는 20대 초반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왼쪽 팔에 레터링 문신을 새겼다. 대학 시절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구직한 후로는 줄곧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는 비단 L 씨만의 사연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프로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문신이 화제에 오르면서 문신 인구가 증가하고 거부감이 줄어들었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 한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60%는 동료의 문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의 경우 67.4%가 지원자의 문신이 탈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개성이 중시되는 일부 직업군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회 통념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문신을 새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만큼 제거 시술을 원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문신제거 시술은 피부과에 연중 문의가 끊이지 않는 진료과목이기도 하다. 환자들은 대개 상담에 앞서 치료 기간과 흉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곤 한다. 실제로 주변에서 치료 기간이 긴데 비해 기대만큼의 제거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
근래에는 과거 문신제거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피코슈어 레이저’. 피코슈어 레이저는 기존에 쓰이던 나노세컨드 방식의 레이저보다 조사 시간이 1,000배 빠른 피코 단위(1조 분의 1초) 레이저다. 피코슈어 레이저는 정상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문신의 색소만 선택적으로 더 잘게, 빨리 파괴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문신을 제거할 때는 문신의 크기와 깊이, 위치에 따라 흉터와 같은 부작용을 고려해 문신 염료의 컬러에 따라 적합한 파장의 레이저를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개인별 맞춤 시술을 통해 문신을 깨끗이 제거하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대개 옅은 검은색 문신은 피코슈어 레이저로 5회 이상 정도면 상당한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문신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고, 병원을 알아볼 때는 문신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책임지고 시술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