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예상

입력 2008-09-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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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에 주목

코스피지수가 전날 미국 금융당국의 양대 모기지업체 구제금융안 소식과 국내 금융당국의 증권거래세의 한시적 면제라는 호재에 힘입어 폭등세로 마감, 증시 불안이 진정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이제 시장참가자들은 또 다른 변수인 기준금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가 압도적으로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어 일단 지난 8월에 이어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데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금통위에서 국제유가의 하락반전에도 국내 물가안정을 겨냥해 금리인상이 전격적으로 단행되었다는 점과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주 폭등세를 연출했던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금리인상론이 제기될 개연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긴장의 끈을 쉽게 거둘 수 없다는 시각 또한 상존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된다면 국내증시에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겠지만 전격적인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주식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참석해 '적당한 긴장이 필요한 정책금리 수준' 발언 또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가 과잉유동성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며 경제여건을 감안한 적절한 금리수준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 곧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로 파악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로 예정된 9월 기준금리 결정 인상 여부를 두고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목해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하강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국내 경기뿐 아니라 가계와 중소기업의 채무부담을 늘리며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밖에 없고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표면적으로는 점차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만약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수시장 기반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고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기조가 금리 동결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달러-원 환율 상승 원인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수렴될 것"이라며 "달러대비 원화의 절하 폭이 주요국 통화보다 확대되고 있으나 9월 위기설이 일단락되는 국면에서 향후 자금여건이 개선되고 정부 주장대로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경우 금리 변수는 달러화 강세로 모아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달러화 강세가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이므로 국내물가를 방어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의 설득력은 그만큼 낮아진다는 논리다"고 해석했다.

지난주 채권시장 전문가들 역시 환율 급등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나 유가 하락세가 완연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무려 95% 가까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앞서 지적됐던 무역수지가 지난 8월중 3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하강 요인도 기준금리 인상을 제한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가 지난주 폭락세에서 벗어나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의 불안 요인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고 수급과 펀더멘탈, 투자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금리는 동결되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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