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vs 셀트리온, ‘바이오 대장주’ 놓고 진검승부

입력 2019-1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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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시총 4조 원 이상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셀트리온과의 격차를 벌리며 올해 ‘바이오 대장주’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38만9000원, 셀트리온은 1.20% 내린 1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바의 시총은 25조7382억 원, 셀트리온 시총은 21조1116억 원으로 4조6000억 원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올 가을까지만 해도 셀트리온이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꿰차는 듯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검찰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받는 가운데 상반기 영업적자까지 발생하자 시총이 셀트리온보다 7조 원 이상 밑도는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10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17일 대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권선물위원회의 1ㆍ2차 제제 모두에 집행정지를 확정하며 분식회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또 23일에는 삼바가 3분기 영업이익(236억 원)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전년 대비 125.5% 증가했다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이에 지난 10월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 시총을 앞서더니 시총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들어서 셀트리온 시총은 4조 원가량 증발했다. 20만 원선까지 오르던 주가가 11월 들어 현재까지 17% 이상 하락한 데에는 외국인 매도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 250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913억 원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연구원은 “판매에 문제가 있다거나 또 개발이 지연되거나 하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며 “이유 없이 오르고 내리는 바이오 종목 특성을 보여주는 상황인데 실적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45%가량 높은 24만1000원이다. 삼바의 평균 목표가는 43만2000원으로 전망하며 현 주가 대비 11%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심하다고 보는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이 ‘플러스알파’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박스권을 뚫기 위해서는 현재 반영되지 않은 이벤트가 발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램시마 SC 유럽 승인을 시작으로 가치 재평가를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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