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위기설 배후는 무능한 경제팀"
여의도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95%가 현 정부의 경제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 8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까지 여의도 전철역 교보증권 앞에서 실시한 '9월 위기설'과 '현 경제팀 정책 신뢰도'에 대해 실시한 거리 설문조사 결과다.
이날 설문조사에서 전체 참가자 201명 가운데 191명(95%)이 '강만수 경제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신뢰한다'는 응답은 10명(5%)에 불과했다.
또 '9월 위기설에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7%(106명)가 '근거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32.8%(66명)이 '근거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9월 위기설'을 괴담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정부와 달리 상당수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경제 위기를 실질적인 것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밀집해있는 여의도 특성상 즉석 설문조사 결과는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현 정부 경제정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생생히 보여준 결과"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설문조사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수출중심 대기업, 강부자 중심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경제정책의 수장으로서 어떤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경제팀은 경제침체와 경기악화에 대해 '외부상황이 좋지 않다'는 변명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그러나 '9월 위기설'에서 불거진 것처럼 강만수 장관을 축으로 하는 경제팀은 잘못된 정책들을 남발해 어려운 경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부터 흘러 나왔다"며 "기획재정부는 이를 '근거 없는 것'이라 일축하며 대책을 세우지 않다가 막상 시장이 요동치자 대응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결국 '9월 위기설'은 우리 내부, 즉 무능한 이명박 정부와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