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신애련 안다르 대표 "열정이 있다면 지금 바로 창업하세요"

입력 2019-1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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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사업 4년만에 400억 매출 일군 28세 청년 사업가..."기회는 행동하는 누구나에게 오는 것"

▲신애련 안다르 대표 (사진제공=안다르)

“열정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수백억 매출을 올린 청년 사업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성공 스토리는 예상외로 ‘가뿐한’ 도전으로 시작됐다. 창업 4년 만에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신애련(28) 대표는 “‘창업을 하겠다‘, ’이 아이템으로 내가 성공하겠다’라는 목표가 아닌, 여성으로서 그리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체형에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옷을 만들어보자는 가뿐한 마음으로 창업에 도전한 결과일뿐”이라고 말했다.

2015년 당시 24세의 신애련 요가강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요가복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는 “온종일 수업하면서 땀이 나도 제대로 흡수가 안 되고, 움직임이 불편해 하루에 요가복을 3개씩 가지고 다니며 갈아입었다. 1년 동안 불편함을 겪다 보니 이것이 나뿐만 아니라 요가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경험하는 불편함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요가복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수중에 있는 돈은 2000만 원. 신 대표는 젊은이의 패기와 진정성을 무기로 사람들을 설득하며 도움을 얻어냈다. 그는 “초반에는 돈이 없어 공장에서 먼저 봉제를 하면 후불로 결제해야 했다. 공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그만큼 우리가 제품에 대한 자신감, 시장에 대한 확신을 말하며 믿음을 줬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젊은 사람이 뭐라도 해보겠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정으로 똘똘 뭉쳐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결국에는 ‘함께 해보자’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첫 요가복이 만들어졌지만 이번엔 파는 것이 문제였다. 신 대표는 다시 패기와 진정성으로 들이댔다. 전국 요가원과 필라테스원에 전화를 돌리며 직접 제품을 홍보했고, 그 결과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8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안다르는 2016년 매출 66억 원, 2017년 200억 원, 2018년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2~3배씩 폭풍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이다.

가뿐하게 도전한 사업을 제법 큰 덩치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성공 노하우를 묻자 그는 “일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20대지만 그는 안다르 대표이자 한 남편의 아내, 이제 돌 지난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 모든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일과 삶 어느 한 쪽에서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신 대표는 “일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가고 이런 발견이 삶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일과 생활을 분리하지 않았다. 일과 삶은 상호보완적이기에 이 둘의 균형은 너무 중요하다”라며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고집이 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충분히 노력하면 설령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다음 스텝으로 의연하게 넘어갈 힘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2019 SWDW 강연에 나선 신애련 안다르 대표 (사진제공=안다르 )

이제 사업 4년 차인 신 대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안다르를 통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순간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 직원의 어머니가 ‘내 딸아이가 안다르에 다녀요’라고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에어핏 티셔츠를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 완판시켜 직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질렀을 때 가장 뿌듯했다”라며 “지난 10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로는 최초로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안다르 컬렉션을 진행했는데 컬렉션을 위해 고군분투한 디자인팀 팀장들, 특히 안다르 초창기부터 함께한 디자인팀장의 오랜 꿈인 해외 패션쇼 피날레 장식을 함께 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찼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 안다르 직원들이 개인 역량을 발휘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안다르는 애슬레저 브랜드 가운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고, 상품 카테고리를 넓혀 올해 처음으로 캐주얼 컬렉션과 키즈 라인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남성 라인까지 확장한다. 아울러 내년 1월에는 여성 전문 운동 플랫폼인 ’필라테스 원‘의 서울 강남 1호점 오픈과 함께 삼청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렇게 덩치를 키워나갈수록 업계에서는 ‘안다르 매각설’이 솔솔 나온다. 신 대표는 “지금 팔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라는 반문으로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는 “안다르는 올해 매출 800억 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단시간에 이런 결실을 얻었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일들 너무나도 많다. 앞으로 안다르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안다르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안다르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올해만 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안다르는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 돕기 성금, 장애인 복지관 및아름다운가게에 의류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젊은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나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기에 받은 만큼 나누고 싶다”라며 “안다르와 사회가 상생하고 신애련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이루어 나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의 조언은 "열정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이다. 그는 “무언가를 처음 시작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나는 패션 전공자도, 사업 전략가도 아니었기에 요가복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도전의 시작이었다. 창업할 때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한다면 그만큼 탄탄하게 나아갈 수 있게 돼 좋은 결과를 끌어낼 확률이 높지만, 모든 시작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자신을 옭아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중요한 것은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기회는 행동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을 뿐, 행동하는 사람 누구나에게 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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