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미ㆍ중발 불확실성 확대…ITㆍ경기방어주 주목”

입력 2019-12-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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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중 관세부과를 앞두고 미ㆍ중 무역협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과 이를 부인하는 보도가 동시에 나오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15일 부과 예정인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를 앞두고 혼재된 소식들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에서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진이 12월 추가 관세를 연기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장중 커들로 백악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라면 (12월) 추가관세는 여전히 가능하다”라는 상반되는 발언이 이어지자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관세 관련 혼재된 소식에 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보이다 장 막판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 최종 서명 소식에 낙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브라도르 맥시코 대통령,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만나 멕시코에서 개최된 USMCA 개정 협상안 서명식에 참석하여 합의안을 공식적으로 발효했다. 추가적으로 이날 커들로 위원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재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분쟁들은 격화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MSCI 한국 지수 ETF와 MSCI 신흥지수 ETF는 각각 0.90%, 0.35% 상승했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의 순매도(353 계약)에 불구하고 0.15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15일 추가 관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금주 예정된 FOMC 등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세계 주식형 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 지난 6주간 이동 합산한 세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은 482억9000만 달러로 2018년 이후 최대다. 세계 주식형 펀드를 향한 자금 유입은 2018년 초 117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 초 837억 달러 유출됐다.

이번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은 선진국 비중이 높다. 지난 6주간 선진국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은 359억 달러였다. 신흥국은 124억 달러다. 다만 선진국 주식형 펀드 규모가 신흥국보다 8배가량 크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신흥국 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랐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형 펀드 유입 효과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외국인은 11월과 12월을 거치며 2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5조1000억 원 순매도 중 전기전자에 2조5000억 원을 집중했다. 코스피 내 전기전자 비중을 상회하는 규모다. 길었던 외국인 매도 중 상당 부분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다.

신흥국을 향한 자금 유입은 코스피에 우호적이다. 신흥국 펀드 중 벤치마크보다 빨랐던 한국 주식시장 비중 하락(11.4%)이 문제였다. 원인은 IT였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IT를 향해 달라진 시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수급 방향성은 금주 주요 이벤트 이후 뚜렷해질 전망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코스피는 12개월 예상 EPS 전망치의 개선세, 공매도 비중 감소 등이 여전하다. 한국 증시는 상승장 전환중으로 판단된다.

11월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 기준 4조2000억 원을 순매도 했다. 8월 이후 증시 반등에 대한 차익실현 및 MSCI 리밸런싱 관련 패시브 펀드의 매도세가 동반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 강도가 통상적 수준보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 때문이다.

업종별 수익률로는 IT 업종이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철강, 유틸리티 업종도 모처럼 2020년 이익 턴어라운드 전망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에너지, 화학, 건설, 기계, 증권, 비철금속 등 전통적 경기 민감 업종들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렇다면 2020년 기업이익 전망치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현재의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2018년 이후 2019년 8월까지 장기간의 하향 국면을 거치며 낙관 편향이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 3분기 실적 시즌에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CJ제일제당 등 비인기 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종별 12개월 예상 이익 전망치 추이를 보면 IT와 경기방어주의 개선세가 눈에 띈다. 2019년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실제 업황개선 기대감이 섞여있다. 최근에 화장품, 호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경기 소비재 업종의 이익 모멘텀도 소폭 개선됐다. 반면, 시클리컬(에너지, 소재, 산업재)과 금융 업종의 이익 전망이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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