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요건 ‘미래 성장가치 평가’로 개편한다

입력 2019-12-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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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알기 쉽게 시가총액 기준 등으로 단순화 할 듯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요건을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알고리즘매매 거래자에 대해서는 사전 등록 의무 부과 방안을 검토한다.

10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주요 추진사업을 설명했다.

우선 현재 11가지 유형으로 복잡하게 세분화된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한다. 이를 통해 우량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적시에 지원하게 된다. 코스피시장 역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신 인프라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 및 질적심사 기준을 정비할 예정이다.

정지원 이사장은 “현재 코스닥 상장 요건은 11개로 너무 복잡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알기 쉽게 단순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진입 트랙은 일반기업 4개, 이익 미실현기업 5개, 기술성장기업 2개 등 총 11개로 분류해 계속사업 이익과 자기자본, 매출액, 시가총액 등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진입 트랙(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행태를 수용해 알고리즘매매의 개념을 정의하고 해당 거래자에 대한 사전 등록 의무 부과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알고리즘 거래 관련 주문오류 등 시장혼란 방지를 위해 위험관리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아울러 현재 ETNㆍELW 등 상품별로 구분돼 있는 구조화 증권시장을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증권상품(ETF, ETN 등)의 기초가 되는 지수가 다양하게 산출될 수 있는 기반 마련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정보공개 사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거래소 내에 ESG위원회(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상장법인과 투자자 대상 교육을 제공한다.

정 이사장은 주가연계증권(ELS)ㆍ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상품 장내화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장외 구조화 증권의 환매 시장 개설 요구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발행사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장외파생상품 청산잔고 증가에 따른 회원 부담 및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한편 거래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또 기업인수, 자금조달, 허위사실 유포, 내부자금 유출 등 상장기업을 부실화하는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세력에 대한 시장감시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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