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파업 전야'…노동위 판단 관계없이 내일 찬반 투표

입력 2019-12-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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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노위, 오늘 조정 신청 결론…노조 "압도적 가결 해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와 관계없이 내일(10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선다.

부산지노위는 9일 오후 6시부터 2차 조정회의를 열고 르노삼성차 노조가 제출한 조정 신청 건을 다룬다. 지노위가 이날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지노위 판단은 이날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노조는 지노위의 조정 결과와 관계없이 10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파업 투표를 하루 앞둔 노조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찬성률에 따라 파업 동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찬성이 100%이면 교섭의 힘도 100%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 찬성표로 교섭력을 올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가 찬성률에 신경 쓰는 이유는 과거에 이미 일부 조합원의 이탈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 조합원들은 지난 6월 전면파업 당시 60%가량이 정상 출근하며 지도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바 있다. 또한, 노조 지도부가 전면 거부 방침을 정한 지난달 주말 특근에 다수가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내일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은 확실히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범한 실리 성향의 3노조(새미래 노조) 관계자도 파업 투표 가결을 예상했다.

새미래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교섭을 위해 일단은 가결을 시키자는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가결률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이 실제 파업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도부가 파업권을 확보한 뒤 실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 측을 압박하기 위한 교섭의 수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조 측도 "쟁의행위를 하든 안 하든 압도적 가결을 해야 사 측이 임금동결을 철회할 것"이라며 "노동조합 최고의 무기는 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의 본교섭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 측이 기본급을 동결하려 하고, 제시안도 내지 않는다"며 지난달 28일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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