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자궁선근증, 신중한 접근 필요…자궁적출 아닌 보존방식 고려해야

입력 2019-12-09 14:12수정 2019-12-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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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박사

일반적으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40~50대에 다발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혹이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궁근육층 안에서 분화증식하며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둘 모두 양성질환으로써, 그 자체로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다만 생리양 과다, 부정출혈, 과다 생리, 생리통 및 골반통 등이 심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둘다 수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었다. 자궁근종은 복강경 혹은 개복수술을 통해 자궁은 보존하고 혹만 제거하는 수술적인 방식으로 치료했으며, 자궁선근증의 경우는 자궁적출술이 기본적인 치료였다. 이러한 치료관행은 출산계획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자궁적출술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인식되어 OECD 국가 중 자궁적출율 1위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궁의 역할이 단순히 임신과 출산 등에 머물지 않고,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통한 건강 유지와 내부 장기간의 구조 지탱 및 여성의 심리적 측면에 중요한 장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요 선진국에서는 자궁적출을 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게 됨으로 해서 자궁적출술 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추세에 맞추어 자궁보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으로 몇 년 전과 달리 자궁보존 치료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

자궁 적출은 여성의 남은 생애 동안 많은 후유증 및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난소기능이 저하다. 수술적 방식으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할 때 난소를 보존한다고 하더라도 난소로 가는 혈류가 낮아져 난소의 기능이 감소되며, 이는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고 내분비적 불균형을 야기해 급격한 폐경증후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배뇨 및 배변 장애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부학적으로 자궁은 방광 및 직장 등의 주요 장기를 지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궁의 적출은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빈뇨 및 잔뇨, 요실금 등과 같은 배뇨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골반내 수술이 자율신경계에 손상을 미쳐 방광기능의 이상과 변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기존의 수술적 치료방식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궁보존치료술로 비침습적 치료방법인 하이푸 시술이 부상하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병변에만 투사하여 병변을 괴사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치료 후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증상의 완화가 가능하고 회복속도가 매우 빠를 뿐 아니라 전신마취나 절개, 출혈 등이 없어 기존의 수술적 방식의 치료보다 유리하다.

권용일 강남권산부인과 박사는 “하이푸 시술에는 고온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술로 집도의의 숙련도와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이 중요하다”며 “고강도의 초음파를 병변에 집속시키는 기술인 하이푸는 열을 발생시켜 환부를 치료하는 것이므로, 피부화상, 신경손상, 타 장기의 손상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 운영중인 하이푸도 여러 종류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하이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이 크고 뚜렷한 경우나 자궁선근증이 결절형인 경우 고효율의 에너지 발생이 가능한 하이푸가 적절하고, 반대로 자궁근종이 내막에 가깝거나, 일반 자궁선근증인 경우는 보다 정밀한 하이푸가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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