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성조숙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최근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과 이혜림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진과 의이인을 이용한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대해 미국 특허를 취득한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성조숙증 소아•청소년 진료 인구는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위협적으로 늘고 있는 성조숙증은 사춘기 이차성징이 또래보다 2년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문제는 성조숙증이 아이들의 키 성장을 치명적으로 방해한다는 데 있다. 성조숙증 아이는 급성장기가 앞당겨져 처음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키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간도 빨라져 결국 최종 키가 작아지게 된다.
물론 성조숙증을 앓더라도 잘 크는 아이들이 종종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사춘기 증후가 1년 정도 빨리 시작하면 최종 키가 평균 5㎝ 정도 작아진다고 보고 있다. 성조숙증은 최근 유전 등 타고난 요인에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등 제어하기 힘든 환경적인 요인까지 더해져 치료와 예방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은 치료는 여전히 주사제 투입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의 가능성을 입증한 미국 특허 취득의 의미가 더 큰 이유다. 많은 부모가 성조숙증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왔지만, 한약의 성조숙증 치료 효과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호르몬 주사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이번 특허로 성조숙증 치료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바탕으로 한의학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천연 한약 조성물을 개발하고자 다년간 노력해온 박승찬 박사 연구팀과 이혜림 교수 연구팀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명은 ‘의이인과 인진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함유하는 성조숙증 예방, 완화 및 치료용 조성물(Composition for Prevention, Alleviation or Treatment of Precocious Puberty Containing Extract of Coicis Semen and Artemisia capillaris as Active Ingredient)’이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한약 조성물은 지난 2018년 1월 국내에서는 이미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성조숙증에 대한 인진과 의이인을 포함한 난포 자극 호르몬 억제 제제의 예방 효과 및 안전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에도 발표됐다. 부작용 걱정 없고 효과를 믿을 수 있는 성조숙증 한방 치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과 이혜림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인진과 의이인 조성물이 난소의 조기 성장을 억제하고 난포자극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성조숙증을 효과적으로 예방, 개선 및 치료를 할 수 있으며,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국제적인 특허를 취득하는데 유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성조숙증을 치료할 수 있는 한약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며 좀 더 다양한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