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난항과 경기 침체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이탈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과 함께 연말 수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금액만 4조9822억 원에 달한다.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7000억 원)를 보인 이후 최장 기간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859억 원, 2조7665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한국 수출 부진 지속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들이 지속되면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는데 15일 관세 부과 가능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8419억 원, 6605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어 셀트리온(2391억 원), 현대차(1451억 원), SK이노베이션(1161억 원), LG화학(895억 원), 네이버(8863억 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무역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은 낮은데 중국 정부도 신중한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듯 안전자산 선호를 대변하는 달러화 가치 및 미국 국채 금리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말 배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순매수세가 늘어가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중순께 미국이 대중 관세부과 이슈에서 일정 부분이라도 시장에 우호적인 시그널을 준다면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