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스플 20일만 최대..연말 분위기+미국채금리 상승..외인 주목속 3년물 1.5% 고점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올라 일드커브도 이틀연속 스티프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1.7%대로 올라섰고, 10-3년간 금리차도 20여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과 초장기 현물을 매도했다. 특히 외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낙폭을 줄인데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도 추가 상승했다. 코스피는 7.85포인트(0.38%) 떨어진 2084.07을 기록했다. 개장초에는 2070선을 밑돌았다.
3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1bp 오른 1.435%를, 국고3년물은 3.5bp 상승한 1.460%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20년물도 4.8bp씩 올라 각각 1.736%와 1.695%를 보였다. 국고50년물은 4.9bp 상승한 1.656%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4bp 오른 1.09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은 21.0bp를, 10년물은 48.6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확대된 27.6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15일 27.7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4bp 오른 64.6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99계약 감소한 27만3032계약을, 거래량은 1만4169계약 증가한 11만147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16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763계약 순매수하며 역시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7틱 떨어진 129.7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0.38, 저점은 129.75였다. 장중변동폭은 63틱으로 사흘연속 60틱대 변동폭을 이어갔다. 미결제는 595계약 늘어난 11만8037계약을, 거래량은 1만5165계약 증가한 7만1530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7틱 떨어진 129.75를 보였다. 미결제는 2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근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25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만6394계약으로 지난해 3월21일 기록한 1만5998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도 107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14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6일 2906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3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수급은 나쁘지 않다. 다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포지션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강세 반전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간밤 해외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전일 일정부분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강세출발했다. 다만 외국인이 20년과 30년 장기물을 매도했고,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호주 금리 급등과 일본 금리 상승세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저가매수에 가담했던 곳에서 손절이 나왔다”며 “장중 신규 저가매수도 꾸준했지만 주식도 장후반 낙폭을 줄였고,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도 추가 상승하면서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양상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장 심리는 최근 금리가 연달아 급등했던 때와 달리 안정돼 보인다. 특히 1.5년과 3년사이 특수은행채나 공사채 수요도 꾸준히 들어왔다. 3년물 기준 1.40%대 초반에서는 리스크 관리모드가 편해 보이나 그렇다고 1.50% 이상으로 급상승할 것 같진 않다. 외국인 장중 포지션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