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S·LS 등 지주사 매출·영업이익·자산규모 2배 확대
LG와 GS, LS 등 과거 LG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3개 그룹이 지난 2003년 부터 진행된 계열분리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그룹별 전문성 강화와 조직 슬림화에 따른 빠른 의사 결정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구 LG그룹계열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구 LG그룹이 LG, GS, LS로 계열분리 후 2004년 부터 독자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004~2008년 상반기까지 각 그룹 지주회사별 경영상태가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4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있으며, 자산규모 또한 급증해 계열분리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
GS는 2004년 계열분리 이후 이듬해 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급성장했다. 특히,올 상반기 매출은 2227억원으로 계열분리 당시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
GS의 연도별 매출 규모는 2004년 2739억원에서 2005년 4243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는 4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기업의 경영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상반기 2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열분리 당시 1년간 영업이익이 260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리 4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매출액과 함께 기업의 규모를 의미하는 자산 또한 2004년 2조 664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6738억원으로 급증했다.
GS 관계자는“과거 LG그룹 시절에는 여러 분야를 많이 봤지만 계열 분리 후 에너지와 건설, 유통 등 특정분야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성과가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S(구 LS 산전)도 2003년 11월 계열 분리 후 4년여 만에 상반기 8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04년 1년간 영업이익 943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2004년 2조4287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에서 올 상반기 1조804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상반기 실적을 1년으로 환산하면 2004년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자산도 올해 상반기 3조 7325억 원으로 계열분리 당시 2조 2598억 원 대비 65.17% 증가했다.
LS 관계자는 “계열분리 이후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투자결정이 한 층 자유로워지면서 경영이 대폭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 LG그룹을 이끌던 LG도 LS와 GS를 떼어내면서 2006년까지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2007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분리 초반인 2004년 761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4808억원, 5246억원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03억원까지 늘었고 올 상반기 9346억원까지 치솟았다.
연간 40억원도 안 됐던 영업이익은 2007년 한 해 9195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771억원까지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계열분리하면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전문성이 높아졌고, 고객가치 경영, 영업개선 노력, 화학 LCD 휴대전화의 호황 등의 영향으로 계열분리 후 경영 성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