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비로열층이 로열층의 상승률을 앞질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1월 첫주부터 3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상한가(로열층)와 매매하한가(비로열층)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하한가는 5.66%(3.3㎡당 1550만원→1638만원) 오른 반면 매매상한가는 5.18%(3.3㎡당 1771만원→1863만원) 상승했다.
통상 매매상한가 상승률이 매매하한가 상승률 보다 큰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실제 지난 3년(2005년~2007년)간 1월초부터 8월말까지 매매상한가 상승률은 각각 7.08%, 14.02%, 3.15%로 매매하한가 상승률(6.84%, 13.44%, 2.90%)보다 컸다.
비로열층 상승률은 6억원이하 저가아파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저가아파트에서 비로열층과 로열층 상승률은 각각 14.32%, 12.37%로 비로열층 상승률이 1.95%p 더 컸다.
반면, 6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에서는 비로열층과 로열층 상승률은 각각 -4.59%, -3.26%를 기록하면서 로열층이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억 원대 아파트의 경우 로열층은 24.64% 상승한 데 반해 비로열층은 26.76% 오르면서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의 격차(3.14%p)를 가장 크게 벌렸으며, 1억원대와 3억 원대도 비로열층이 로열층 보다 각각 2.11%포인트, 1.94%포인트 더 높았다.
지역별로 강북권을 중심으로 비로열층의 강세가 돋보였다. 도봉구가 비로열층(27.82%)과 로열층(22.87%)의 격차를 4.95%포인트 기록했고, 강북구(4.25%포인트), 노원구(3.77%포인트), 금천구(2.89%포인트) 등 저가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비로열층의 상승률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팀장은 "이같은 현상은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저가아파트에서도 가격이 더 싼 비로열층으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