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현대건설기계 300억 투자…인도시장 공략

입력 2019-12-02 15:18수정 2019-12-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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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가 생산 중인 스키드로더(모델명: HL390)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업황 불황 속에도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다. 성장하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내년 3월까지 253억 원을 투입해 산업 차량 내구성 센터를 구축한다. 치열한 건설기계 시장에서 내구성을 강화해 타사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30억 원을 들여 품질 확보실도 구축할 계획이다. 품질 확보실은 현대건설기계가 만드는 건설기계, 산업 차량의 품질과 관련된 연구ㆍ시험을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향후 양산되는 차량이 높은 품질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곳이다.

또 군산에 산업 차량 생산공장을 마련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군산에 산업 차량 전문 생산공장을 지어 울산공장과 함께 고내구성을 갖춘 수출용 제품을 생산,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규모와 건설 시기 등의 사안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기계의 이 같은 투자는 건설기계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되면서 관련 기계 산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라트말라(Bharatmala)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정책은 약 75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의 도로, 항구, 해안도로, 그린필드형 고속도로 등을 2022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에 2007년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농업, 채광, 건설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해왔다.

2017년 기준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하며 인도 타타그룹과 일본 히타치그룹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타타 히타치 건설기계(Tata Hitachi Construction Machinery)에 이어 이 분야 2위를 달리고 있다.

제품의 내구성과 품질 향상에 공을 들여 인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 내 생산공장 생산량도 기존 연간 6000대에서 1만 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이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민간부문의 부동산 건설 추진 등으로 2025년까지 세계 3위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미ㆍ중 무역 분쟁 탓에 성장세가 주춤하다”며 “전 세계 업체들이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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