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국내주식 3조5000억 순매도… 4개월 연속 ‘팔자‘

입력 2019-1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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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5000억 원어치 넘게 팔면서 순매도 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연속 매도세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이뤄진 이후와 시기가 겹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4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순매도 규모는 기존 연중 최대였던 지난 5월의 3조530억 원을 넘어섰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720억 원을 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760억 원을 팔았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2억 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9416억 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2위 SK하이닉스는 3381억 원을 팔았다. 이어 네이버 1676억 원, 현대차 1923억 원, 현대모비스 271억 원, 셀트리온 2426억 원, LG화학 120억 원, 신한지주 319억 원, 포스코 9억 원을 각각 매도했다.

외국인은 시총 상위 10개 상장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934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지난달까지 4개월째 이어졌다. 지난 7월(1조9162억 원) 순매수에서 8월(-2조5930억 원)부터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9월(-1조329억 원), 10월(-2205억 원)에도 ‘팔자’를 이어갔다.

8월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본격화하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시기다. 일본 정부는 7월 한국을 상대로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8월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규제를 단행한 바 있다.

홍콩 시위 역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달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A주 편입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든 지수 정기 변경으로 외국인이 기록적인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1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약 4년 만에 최장기 매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외국인 매도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연중 최저로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 규모는 23조5283억 원에 그쳐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228조9087억 원)의 10.28%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543조22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의 38.18%로 지난 9월 4일(38.14%) 이후 가장 작았다. 반면 지난달 전체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1조6467억 원과 1조4374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MSCI 지수 정기변경이 종료되면서 당분간 외국인의 움직임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 제정에 중국 정부가 반발하면서 양국 간에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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