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현정(가명, 일산) 씨는 자녀의 유아아토피 증상으로 아토피한의원을 찾았다. 나 씨는 “아기 때 볼을 중심으로 시작된 피부 증상이 지금은 팔다리와 배 등으로 번졌다”면서, “이유식을 시작한 후 먹는 것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다 보니 음식 관리에 신경을 썼지만, 전신으로 증상이 번지게 되자 아토피인지 진단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수련 프리허그한의원 일산점 원장은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식탐은 있으나 소화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때가 많다. 대부분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동반하며 특히 유소아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배만 볼록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기들은 피부에 유독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이 생기는 편인데 그 이유는 아직 신체가 미성숙한 탓에 있다. 이때 아이마다 타고난 소화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수유 습관, 이유식 방법 등 후천적 생활환경에 의해 소화기관에 부담이 가해지기도 한다.
음식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과정에서 열과 독소가 생성되는데, 이때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소화기에 부담이 가해지면 열과 독소가 과잉 생성되기도 한다. 장에는 우리의 인체 중 많은 면역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아토피치료의 주된 목표는 소화기능, 장 면역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먼저 아이의 체질이나 소화상태,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소아기 아이들은 작은 변화에도 증상의 변화 폭이 커질 수 있기에 연령 및 증상에 따른 세분화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음식이나 식습관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장 면역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와 음식 관리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고열량•고지방 음식은 칼로리가 높은 만큼 소화가 오래걸리고, 몸에 열을 발생시켜 피부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육류나 지방식보다는 식물성 단백질, 흰 살 생선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재료를 추가할 때는 아이의 피부 상태를 관찰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추가해 나가는 것이 좋다.
성인아토피 환자도 마찬가지다.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성인은 모든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과잉 영양이 아토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지방•고열량에 치우친 식단과 과식, 폭식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부모로서는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게 하고, 고기와 같은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다 보니 아이의 성장이 우려된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토피를 제때 치료하지 않았을 때 장 기능 저하로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면역 불안정 등이 성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
끝으로 한 원장은 “증상이 안정되고 불안정한 면역이 개선되어 열과 독소에 대한 조절력이 생길 때까지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치료와 관리를 병행해 장 기능 개선을 목표로 노력한다면 스스로 증상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