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4일 연속 3.2조 ‘팔자’…“MSCI 지수 변경 영향 가능성”

입력 2019-1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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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4거래일 연속 3조2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858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지난 7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기간 동안 3조2305억 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1월 7~26일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장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비롯한 불확실성 확대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MSCI 지수 정기 변경이 실시되면서 중국 본토에 상장한 중국 A주가 신흥시장(EM) 지수에 3차 편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 때 MSCI 지수 관련 추정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11월 들어서 외국인이 1조6000억 원가량을 매도했고 오늘 외국인 매도 물량을 합하면 얼추 자금 이탈 예상치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팔자’로 인한 수급적 부담감은 줄었다”며 “내일부터는 외국인 매물이 우려한 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에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지소미아 관련 불확실성도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고 외국인 차익 실현도 어느 정도 이뤄져서 추가로 매물이 쏟아질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MSCI 관련 이슈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11월 말에 지수가 바뀐 다음 일정 기간은 펀드 리밸런싱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추가로 매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아람코 상장이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람코 상장으로 인해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리밸런싱 외에도 아람코 상장 이슈가 12월까지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30%를 상회할 경우 인덱스 펀드 중심으로 삼성전자 비중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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