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주택이 지난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금강펜테리움 IX 타워 1차'는 분양 1주일 만에 모든 호실의 계약을 마쳤다. 금강펜테리움 IX 타워 1차는 연면적 28만6970㎡에 산업 공간 1799실을 갖춘 초대형 지식산업센터이지만 공실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인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기흥사업장 협력업체의 입주 수요가 특히 많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명시에 시공한 'GIDC 광명역'도 계약 한 달 만에 지식산업센터 1195실이 '완판'됐다. GIDC 광명역은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식산업센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있어서다.
대기업 근처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입지상 장점은 누릴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협력업체는 납품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따로 공장을 마련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ㆍ사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정부도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혜택을 통해 기업들의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돕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 대기업 후광효과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현재 당국의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 1109곳 가운데 198곳(17%)이 공사를 마치고도 입주 기업을 한 곳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대기업 인근 지식산업센터는 상대적으로 환금성도 좋고 업무협력 및 계약이 용이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대기업 주변에 지식산업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한일개발은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 ‘원흥 한일윈스타’를 분양 중이다.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스타필드, 쿠팡 물류센터 등 대형 유통ㆍ물류 시설과 가까워 관련 협력 업체의 수요가 많다.
롯데건설도 경기 수원시에 ‘테크트리 영통’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사 측은 지식산업센터가 삼성전자 본사와 마주 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협력사의 입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