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2차 조사위, 화재 '원인'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19-11-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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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한 태양광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나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명확한 '발화 원인'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배터리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2차 위원회는 지난 1차 조사위보다 개선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 예산ㆍ평창ㆍ군위 등 개별 화재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대부분 ESS에 대한 모니터링은 미흡한 실정이었다. ESS가 작동할 때만 데이터를 집적하고, ESS가 멈추면 데이터도 사라지는 식이었다. 그마저도 없는 저장소도 많았다.

그랬던 것을 6월 1차 조사위가 내놓은 대책에 따라 저장소마다 관련 시스템을 구축ㆍ개선했다. 이를 토대로 그 이후 발생한 3건의 화재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1차 조사위 당시에는 데이터가 부족해 각 저장소별로 화재의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조사위의 경우 그사이 데이터가 쌓인 게 있기 때문에 보다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위에서도 명확한 화재 원인을 콕 집어 밝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에서부터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별적 화재들에 대한 특정한 결함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국립과학수사원의 역할"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종합적으로 어떤 유해요소들이 화재로 이어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를 예방할 것인지 등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위의 결과 발표는 앞선 1차 조사위의 발표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화재로 이어질 법한 원인들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책을 펼칠 것인지 등을 언급하는 정도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국과수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SS에서 불이 나면 배터리들이 모두 불에 타버리기 때문에 증거물 자체가 불충분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ESS 화재 중 절반가량을 국과수에서 분석했는데, 사실상 거의 다 '미확인'이나 '원인불명'이라고 결론지었다"며 "그나마 발화 추정이 결론의 전부"라고 전했다.

앞서 1차 조사위는 6개월여간 25건의 ESS 화재를 조사한 끝에 ESS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ㆍ보호체계 미흡 등 제조ㆍ설치ㆍ운영 등을 꼽고, 관련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LG화학과 삼성SDI 등의 배터리가 쓰인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ESS에서 한 달 새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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