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해 창린도서 해안포 사격 지시… 국방부 "군사합의 위반"

입력 2019-11-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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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촬영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군사적 긴장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25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있는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하고, 한번 사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또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 전선 방어 및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동행한 총참모장에게 방어대의 전투력증강과 변경시킬 전투 임무에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접경지까지 '남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까지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가피하다.

김 위원장은 방어대 시찰 후 "예고 없이 찾아왔는데 모두가 경각성 높이 전선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조국의 최전방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그 어떤 작전과 전투 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 정치사상적으로나 육체 기술적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병부대, 구분대들에서는 명포수운동의 불길을 계속 지펴 올려야 한다"며 철저한 무기체계 점검과 기술관리를 통해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 임무 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해안포 사격 지시를 확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해안포 사격 보도에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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