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 이겼지만 매출은 ‘반토막’…상처뿐인 승리?

입력 2019-11-25 15:59수정 2019-11-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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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처.)

참엔지니어링 현 경영진이 5년 가까이 끌어온 창업주와의 소송전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처뿐인 승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참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한인수 전 대표와 참저축은행 대표였던 최종욱 전 대표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양측이 서로에 대해 배임ㆍ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며 난타전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가 사채업자에게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일이 화근이 됐다. 당시 한 전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위기를 느끼던 최 전 대표는 사채업자로부터 이 주식을 넘겨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한 전 대표를 해임했다. 그러나 최 전 대표의 집권은 석 달 만에 끝났다. 4월 1일 대표직을 차지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소송이 불거지며 7월 24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때 참엔지니어링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 김인한 대표와 유성건설이다. 김 대표는 유성건설 대표직을 역임했다. 이들은 유성건설 50억 원, 김 대표 50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유상증자 결정이 부당하다며 김 대표 등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이 소송은 몇 년간 계속되다 최근 한 전 대표의 사실상 패소로 막을 내렸다. 또 이 회사는 국세청을 상대로 부가가치세 취소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전 경영진이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탓이다. 1심에서 대부분 패소했지만, 2심에서 일부 승소하며 자금이 유입됐다.

전 경영진이 남긴 상처는 봉합되고 있지만,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635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0억 원에서 11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개별기준으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1142억 원이던 매출액은 348억 원으로 70%가 줄었고, 영업손실도 166억 원을 기록했다. 결손금도 연결기준 303억 원, 개별기준 506억 원까지 늘었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김 대표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유성건설은 지분을 대부분 김 대표에게 넘겼다는 점도 눈길이 간다.

인수 후 3635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5일 종가기준 1225원까지 추락해 3분의1 토막이 난 상태다. 유성건설과 김 대표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산 이 회사 주식 가격은 주당 1287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손실폭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김 대표는 보유주식의 절반가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김 대표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서면서 주가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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