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기업들이 늘면서 코스닥시장의 허리가 튼튼해지고 있다. 중ㆍ대형주는 증가하고 소형주는 감소해 전반적으로 양극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 원 이상인 대형 종목은 전년 동기(25일 기준) 71개사에서 올해 79개사에서 소폭 늘었다. 1000억~5000억 원인 중견기업도 같은 기간 462개사에서 올해 501개사로 크게 늘었다. 반면 500억 원 미만인 기업은 347개사에서 334개사로 감소하면서 상하위 격차는 감소하고 중위권은 증가하는 등 양극화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은 매년 부실기업과 불공정거래 논란이 터지면서 코스피시장에 비해 시장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코스닥시장 체질 개선과 활성화 정책에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을 줄이고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중견기업을 적극 유치했다. 일 년이 지난 현재 어느 정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기업에게만 허용됐던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중견기업 등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며 “규모와 혁신이 있는 유니콘 기업의 상장도 가능해져 다양한 업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58%에 달했지만 올해 12.99%로 감소했다. 반면 100위에서 600위까지는 37.23%에서 40.06%로 늘어나 중형주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600위 이하인 종목들의 비중도 15.24%에서 18.48%로 증가했다.
현재(25일 기준) 시가총액이 2조 원에서 5조 원 미만인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7조2539억 원), 에이치엘비(5조2262억 원), CJ ENM(3조3639억 원) 등 6개사다. 1조 원에서 2조 원 미만인 곳은 휴젤(1조9071억 원), SK머티리얼즈(1조8490억 원) 등 19개사, 5000억 원에서 1조 원을 기록한 곳은 SKC코오롱PI(9984억 원), 아난티(9922억 원), GS홈쇼핑(9889억 원) 등 54개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을 ‘테마주’ 집단이 아닌 시장으로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며 “특히 정책과 감독당국은 코스닥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 활동과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