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수면, 양보다 질이 우선돼야"

입력 2019-11-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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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등의 검사 방법을 통해 RDI 수치부터 측정해야

인간의 적정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면은 뇌가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신체 리듬 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평일 적정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 한 부분에 대해 주말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의 퀄리티는 양에 비례하지 않는다. 무조건 잠을 많이 잔다고 피로가 풀리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수면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는 수면무호흡증을 꼽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기도 크기가 정상인보다 좁아 수면 중 숨을 쉬기 어려워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 무호흡 관찰, 주간졸림증 및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잠을 자는 도중 일시적으로 숨이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숙면을 이루기 어려워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수면 중 각성 효과를 일으켜 자주 깨어나기도 한다. 이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심한 피로감을 유발하고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심지어 숙면을 방해해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 큰 문제는 수면 중 무호흡 상태에 따른 질식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호흡은 신체 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행위다.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산소 공급이 차단돼 질식의 우려가 있다. 뇌 세포는 약 4~5분 동안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사멸한다. 수면무호흡이 장기화되면 폐혈관 수축과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하는데 이는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어 수면 중 심각한 부정맥을 초래할 경우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욱이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된다면 뇌에 전달되는 피와 산소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뇌는 한쪽에서만 피를 공급 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방 차선에 해당하여 피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잔다고 해 이러한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호흡장애지수, 즉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수치 정상화다. RDI란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한다. 수면의 질을 체크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중요한 수치다.

치료를 하기 전 먼저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등의 검사 방법을 통해 RDI 수치부터 측정해야 한다.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비강에서부터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 공간이 좁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이러한 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며 "이후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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