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스토리]⑧ 네오플럭스 “인도시장 투자 선도해 수출길 연다”

입력 2019-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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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 네오플럭스 대표이사 인터뷰

▲네오플럭스 이상하 대표이사

“이제는 인도다. 자금만 있으면 투자할 기회가 많이 보인다. 국내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21일 서울 삼성동 네오플럭스 본사에서 만난 이상하 대표이사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는 최근 해외투자 기회를 살피기 위해 인도와 일본 출장을 다녀온 터였다.

이 대표는 “일본에 가보니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하는 상황이 굳어졌다”며 “반면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정말 좋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돈이 많아 자체적으로 투자하지만 인도는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많은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해외 투자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수출 활로를 넓히는 고속도로를 까는 작업”이라고 묘사했다.

이 대표는 2016년부터 인도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듬해 첫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실행한 투자는 6건, 1050만 달러 규모다. 내년에는 2건의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인도의 육가공 회사인 리셔스의 경우 위생처리 인증을 받은 고기를 포장해 배달까지 하는 브랜드로 전국에 뻗어나가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처음 200억 원 밸류에이션 때 투자했는데 지금 3000억 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농어촌에서 나오는 농수산물과 도심의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닌자카트 역시 투자한 지 2년 만에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늘었다”며 “정보기술(IT)이 좋으니 데이터 분석이 잘 돼 있고 플랫폼이 정교하다. 현지에서 먹고 입고 쓰는 소비재의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밸류가 상승하면 이에 맞춰 따라가며 추가 투자가 들어가야 하지만, 펀드 성격상 해외 비중이 제한되는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이 대표는 수익이 조금 덜 나더라도 내년 상반기 조기 엑시트를 통해 성과를 보이면서 투자자(LP)들에게 확신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도가 아직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금만 주면 검증된 스타트업들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다”면서 “인도 전용 펀드나 인도 플러스 동남아 펀드 식으로 만들어주면 돈을 정말 많이 벌 거 같은데 투자할 돈이 없어 답답하다. 정부나 연기금이 마음을 열고 해외 전용 펀드를 만들어 첨병 역할을 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년 1년에 2번씩 인도 정부와 LP, 운용사(GP)를 만나면서 국내 투자사 중 최초로 시장을 개척했다”며 “네오플럭스가 현지에 알려지며 다른 국내 GP들이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네오플럭스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IT 붐이 일었던 2000년 설립됐다. 이 대표는 지주사에 20년간 몸담으며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지휘하다 2011년 이곳에 합류했다. 파트너십에 기반해 투자한 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치를 높이는 윈윈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사업 기술이나 네트워크를 줘서 밸류업할 수도 있지만 그건 투자받은 회사가 더 잘한다”며 “우리는 두산그룹의 방식과 시스템을 접목해 재무관리 등 경영 노하우 부분에서 중소기업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나가도록 지원하는 매니지먼트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코의 자회사인 코미코를 예로 들면 두산 출신의 유능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파견 보내 현금흐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이식했다”면서 “회사는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는 투자원금 대비 2배 수익으로 엑시트했다”고 설명했다.

PEF 2호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에서 550억 원을 투자한 코미코는 1000억 원 이상을 회수하며 내부수익율(IRR) 23%의 성과를 거뒀다. PEF 1호에서 투자한 에스티팜의 경우 247억 원을 투자해서 멀티플 6배가량의 고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청산한 PEF 1호는 1450억 원을 투자해서 약 3000억 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2배가 넘는 금액으로 엑시트를 완료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18개 펀드, 8000억 원을 청산해 IRR 11.5%를 기록했다. 향후 엑시트를 기대하는 포트폴리오는 △에이피알(초기 30억 원, 추가 30억 원) △티에스아이(초기 15억 원, 추가 25억 원) △위쿡(패스트파이브, 초기 20억 원, 추가 10억 원) 등이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운용규모(AUM)가 8740억 원으로 벤처캐피탈(VC) 4440억 원, 사모펀드(PE) 4300억 원 규모”라며 “펀드는 VC 10개, PE 2개를 운용 중이다. 내년 말 VC 1000억 원, PE 3000억 원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펀드 하나에 집중되면 다양하게 활동을 못해서 최근에 PE 본부를 2개로 나눴다”며 “돌아가면서 하나가 투자에 집중할 때 하나는 펀딩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차별성을 두고 경쟁적인 구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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