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혼다, 미쓰비시, 토요타 등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일본 메이커들은 미국생산 차량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혼다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SUV 파일럿을 최근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 9월부터 수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일리노이 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카 이클립스를 중동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며, 토요타는 대형 SUV 세쿼이아를 올해 안에 중동지역으로, 2010년에는 미니밴 시에나를 중국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업계의 수출을 통한 북미지역 생산 조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공장들은 5대호 주변 등 내륙에 위치해 수출에 불리하며, 미국의 신차 판매 감소분이 200만 대에 달해 극히 일부인 미국생산 물량 수출이 생산 조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앨라배마에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나 조지아 주에 공장을 건설 중인 기아차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대차나 기아차도 이러한 미국 시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