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붉은 색의 작은 홍반이 점차 합쳐져 큰 판을 이루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팔꿈치나 무릎 등 피부마찰이 잦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나 신체 전체로 번지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이 발진과 인설 외에도 가려움증 등의 증상까지 동반하기도 하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만성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 병변이 보기에 좋지 않아 자신감 하락,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겪기도 한다.
이러한 건선은 면역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이 건선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파리 국제 건선 학회에 발표한 ‘한국인 건선 환자의 흡연 및 음주 실태’ 논문을 살펴보면 건선 환자 중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건선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 수치가 높았으며 유병기간도 길었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신체 면역체계가 교란돼 피부에 붉은 색의 발진과 인설, 가려움, 진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흡연으로 인해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져 건선 악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흡연이 건선에 악영향을 미쳐 치료결과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치료와 함께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박사는 또한 “이번 논문을 통해 흡연을 하는 건선 환자 중 음주를 한다면 음주량이 많을수록 흡연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선은 악화 요인이 다양할수록 건선 증상은 심해지고 치료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건선 원인을 하나씩 제거할 수 있는 치료방법을 하루 빨리 마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건선은 흡연과 음주 외에도 건선에 해롭게 작용하는 요인을 찾아 최대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활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피부 염증을 유발해 건선을 악화시키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논문의 공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전문적인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환경을 건강하게 개선하여 유지하는 것”이라며, “음식부터 수면, 스트레스, 면역력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 처음부터 단 번에 모든 습관을 바꾼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건선에 더욱 안 좋게 작용할 수 있으니 천천히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사회생활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나이가 어린 소아나 청소년 등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어 치료에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하며, 혼자서 스스로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