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60원선 위협...나흘만에 67원 폭등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폭등하면서 장중 1160원선마저 위협하다가 결국 1150원선 아래에서 마감됐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4.5원 폭등한 114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4년 10월7일 1150.2원을 기록한 이후 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0원 하락한 11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폭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1140원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후 1150원선을 넘어 1159.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160원선마저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외환당국의 매도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고 1150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저항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심리적인 쏠림현상이 강하고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분 정리와 관련한 달러선물 매수세가 급증한 것도 현물환 매수를 더욱 자극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정부의 개입 규모를 약 2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달러는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쏠림현상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쏠림현상을 압도할 수 있는 대규모 매도개입 없이는 진정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