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소환 조사

입력 2008-09-03 15:11수정 2008-09-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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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특수부는 3일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합병(M&A)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관련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달 현재현 회장에게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찰에 출두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한일합섬 M&A 당시 차입매수(LBO) 기법을 적용하게 된 경위와 한일합섬 측에 인수기업으로 동양메이저를 추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동양그룹이 인수 전 한일합섬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합병한 뒤 차입금 1700억원과 출자금 1000억원을 한일합섬의 자산으로 상환, 한일합섬에 그 만큼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추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추 대표는 당시 그룹 구조조정과 한일합섬 M&A를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추 대표는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법정관리 중이던 한일합섬 전 부사장 이모(61) 씨에게 "한일합섬 인수기업으로 동양메이저를 추천해 달라"는 청탁을 한 뒤 지난해 4월20일 3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같은 해 8월까지 9차례에 걸쳐 모두 18억94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회장은 현재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아직 뚜렷한 혐의를 포착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1~2차례 더 소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양그룹측은 "한일합섬 인수를 위해 받은 대출금 상환은 동양메이저와 한일합섬 합병 후인 올해 5월 13일에 이뤄져 LBO 방식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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