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한미관계 발전 기여해 '밴플리트상' 수상

입력 2019-11-21 09:24수정 2019-11-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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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으로는 최초 수상…조원태 회장 대신 시상참석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사진> 전 한진그룹 회장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고인이 수상한 것은 이 상이 제정된 이후로 처음이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서 연례만찬을 개최하고 밴 플리트 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한미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을 통해 한·미 양국간 경제 교류를 통한 상생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1998년 외환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 보잉사의 항공기 27대 구매 결정을 내렸다. 이에 보잉은 계약금을 낮추고 구입에 필요한 금융을 유리한 조건으로 주선해주는 등 한·미 기업간 우호 협력의 선례가 됐다.

또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을 포함한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4개 항공사가 참가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출범시켰으며, 델타항공과의 우호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5월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시작, 양 항공사의 동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고 조양호 회장은 2017년 L.A. 중심가에 높이 335m, 73층 규모의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윌셔그랜드센터를 개관, L.A.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및 관광 수요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그는 한·미 양국의 민간경제 협력 채널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양국 경제계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은 전날 뉴욕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한미 관계 개선에 노력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명예롭고 뜻깊은 상을 대신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단체로는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선정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측은 "조양호 전 회장은 물류 산업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증진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지내면서 한미 경제동맹을 강화하는데 헌신했다"면서 "보잉은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과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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