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부동산대책 불구 지방 미분양 적체 '여전'

입력 2008-09-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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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보다 싼 깡통 분양권도 속출

6.11지방 미분양대책이 발표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지방 분양권값은 여전히 하락세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11 지방 미분양대책이 발표 직후인 6월13일부터 9월2일 현재까지 지방 분양권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18%를 기록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6.11미분양대책과 8.21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지방 미분양 물량이 8만가구(7월 8만8081가구, 8월 8만2267가구)를 상회하는 등 적체현상이 여전하며 분양권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0.49%), 대전(-0.26%), 경남(-0.25%) 등 중심으로 분양권 매매가 하락폭이 컸다.

대구는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구(-0.83%) 일대 매매가 하락폭이 가장 크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171㎡(51평형)가 두 달 동안 5750만원 하락한 6억1500만∼6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사월동 '우방유쉘' 112㎡(33평형)도 1000만원 하락해 2억2900만∼2억49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계속된 장기 침체에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매수자가 없다.

대전은 유성구(-0.31%)와 중구(-0.27%) 매매가 하락했다. 유성구 봉산동 '봉산휴먼시아' 105㎡(31평형) 매매가가 2개월 동안 500만원 하락해 1억6875만∼1억7875만원, 중구 태평동 '쌍용스윗닷홈예가' 148㎡(44평형)가 500만원 떨어진 2억8000만∼3억2천만원이다.

특히, 쌍용스윗닷홈예가는 입주가 10월로 다가와 매물량은 많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약세다.

경남은 양산시가 두 달 새 무려 1.23%나 하락했다. 2005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양산 물금지구 분양물량으로 분양권값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방으로 미분양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분양가 보다 싼 깡통 분양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충북이 전체 분양권 물량의 23.38%인 3599가구가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돼 있어 깡통 분양권 비중이 가장 높다.

청주시 사직동 '푸르지오캐슬' 110㎡(33평형)는 시세가 2억850만원선으로 기준층 분양가(2억4400만원) 보다 낮다. 중대형 타입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지이다 보니 자금부담이 큰 타입일수록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많다.

다음은 대구로 전체 분양권 3만2901가구 중 14.9%인 4902가구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다. 특히 고가의 분양권이 밀집된 달서구와 수성구에서 깡통 분양권이 많다.

달서구 상인동 '화성파크드림'은 192㎡(58평혀아) 기준층 분양가가 5억4670만원이지만 평균 시세는 4억7000만원선으로 무려 7670만원이 하락했다. 매물량도 층별로 골고루 있지만 매수 희망자는 거의 없다.

이밖에 지난 6월에 분양한 강원도 강릉시 노암동 '양우내안애'는 전체 물량의 20∼30% 정도가 미분양물량이다 보니 분양권 거래가도 분양가 이하로 형성돼 있다.

83㎡(25평형)의 경우 분양가는 1억2157만원(기준층 기준)이였지만 현재 평균 시세는 1억1125만원으로 분양가 보다 1032만원 떨어진 상태다. 분양가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9.1세제개편안에 따라 1가구1주택 비과세요건인 3년 보유 2년 거주가 지방까지 확대 시행되면 거래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방 분양권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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