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두자릿수 복귀 가능성 높다"

2007년 7월 이후 수직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루만에 10달러 가까이 떨어져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9달러 급락한 101.65달러로 마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는 4월9일 배럴당 99.3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특히 두바이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4일 배럴당 140.70달러에 비해 2개월 만에 무려 28%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조정과정이라는 것.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시장분석실장은 "최근 유가 하락을 급락이라고 얘기하지만 정상적인 흐름을 찾아가고 있는 것"며 "그동안 과도한 상승에 대한 조정과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실장의 설명이다.

이 실장은 "현재의 흐름을 보면 100달러선에서 공방이 있겠지만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으로 10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된 허리케인 북상, 오는 9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스타브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당장 북상하고 있는 새로운 열대성 폭풍 '해나'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면서 미국을 강타할 경우 정유시설 가동 중단 등 유가 상승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줄일 경우 유가 상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실장은 "OPEC 회담 결과를 봐야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로 쉽게 산유량을 줄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중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안정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투자 제약, 수요회복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내년까지 현재 유가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수년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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