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다리’ 올라선 심상정 “정치가 노동 외면"

입력 2019-1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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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준비위 출범식

▲19일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전태일 50주기 준비위원회' 출범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9일 "노동 현실이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가 노동을 외면하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된 '2020 전태일 50주기 준비위원회'(준비위) 출범식에 참석해 "39여년 전 서울 명일동 직업훈련원에서 미싱사 자격증을 따고 노동운동에 동참했지만, 노동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반세기 동안 절대빈곤을 넘어섰을지는 몰라도, '공정'으로 포장된 구조화된 차별이 노동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내년으로 다가온 고(故)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준비하기 위해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마련된 자리다. 준비위에는 전태일재단과 민주노총,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또한 이 자리에서 "50여년 전 전태일 동지가 마음 아파했던 어린 여공들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 경력단절 여성 등 다른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전태일 동지의 외침을 우리는 아직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 50주기를 맞아 모두가 전태일 동지의 외침을 더 크게 외치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전태일다리에서 전태일 기념관까지 약 1.6㎞를 걷는 '풀빵 연대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올해 처음 열린 걷기대회는 '시다'(보조)들에게 자신의 차비로 풀빵을 사주고, 일터에서 집까지 걸어서 간 전태일의 '풀빵 나눔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준비위는 내년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관련 사회운동과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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