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은 지난 5월 한달 간 국내 성형외과 수술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무작위 선정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형수술 유경험자 6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성형수술 만족도’ 조사에서는 무려 47.8%가 ‘후관리(애프터 케어)에 만족 못 한다’는 답을 내놨다. 그중 ‘성형수술 후 외모개선과 케어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39.3%가 '외모는 만족하지만 케어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모•케어 모두 만족한다'는 32.7%, '외모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케어는 만족한다'는 19.6%, '외모•케어 모두 만족 못 한다'는 8.5%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케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47.8%로, 10명 중 5명이 불만족 뜻을 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만족하지 못했던 케어’에 대한 답변으로 ‘회복관리(마사지, 치료, 소독 등)’가 42.5%, '집도의 만나기 어려움'이 27.2%, '직원들의 불친절'이 20.1%, '담당자 연락이 잘 안 됨'이 10.1%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한국의 성형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술을 받기 위해 관광을 올 정도이지만, 수술 후 애프터 케어 시스템은 부실한 실정”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리스크는 오롯이 ‘내 돈 내고 수술받는 환자’가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상훈 아이디병원 대표원장은 “이러한 상황은 비보험 진료인 성형외과의 특수성이 낳은 고질적인 문제다. 성형수술은 환자 개인의 체질, 환경, 살성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나, 부기나 흉터 등 예민할 수 있는 요소들은 애프터 케어로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때문에 돈 안 되는 케어 환자는 ‘뒷전’으로 미루는 것이냐’며 반발이 일고 있다. 하지만 병원은 수술비보다 환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부 성형업계 담당자는 “성형외과는 국가 보험(비급여)적용이 불가한 진료과목 특성상 병원은 최대한 많은 환자를 봐야 이득이다. 이는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케어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며 문제점을 짚어 주었다.
한편, 최근에는 여러 성형외과 병원들이 애프터 케어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변화를 도약하고 있다. 케어만을 전담하는 직원을 채용하기도 하고, 수술 전 케어 일정을 미리 잡는 등 다양한 애프터 케어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