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왕자 성 매수 반박 인터뷰…여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 비판

입력 2019-11-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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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방한한 앤드루 왕자가 경북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봉정사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의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 반박 인터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왕실 내부에서도 그의 왕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앞서 앤드루 왕자는 영국 공영 BBC 방송과 45분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2001∼2002년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당시 17∼18세이던 로버츠 주프레와 런던, 뉴욕, 카리브 해 등에서 세 차례 성관계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여성을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 딸을 데리고 피자가게에 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왕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찰스 왕세자가 동생의 BBC방송 인터뷰를 접하고 매우 당황했다"면서 “찰스 왕세자가 즉위한다면 앤드루 왕자의 요크 공작 작위 박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버킹엄 궁에 몸담았던 이들 사이에서도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를 질타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론담당 비서를 지낸 디키 아르비터는 트위터에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는 “사막 모랫바닥에 선 긋기”와 다름없다고 비유하며 그에게 인터뷰를 권한 사람은 일을 관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앤드루 왕자의 언론담당 고문은 BBC 인터뷰를 만류했으나 거절당했고, 상호 합의에 따라 버킹엄 궁을 떠나게 됐다.

왕실 밖 인사들은 더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영국 왕실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로열 센트럴’의 찰리 프로엑터 편집장은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가 “비행기가 유조선과 충돌해 쓰나미를 일으키고 핵폭발을 일으키는 수준으로 불쾌했다”고 말했다.

유명 PR 전문가 마크 보르코프스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자신이라면 앤드루 왕자에게 절대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그의 인터뷰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르코프스키는 앤드루 왕자가 사용한 표현들을 보면 성범죄 피해자들이 느낄 감정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갇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는 “앤드루 왕자가 해야 할 올바르고 명예로운 행동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엡스타인 사망 이후에도 추가 범죄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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