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다이어리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모바일과 온라인이 부상하는 디지털 시대임에도 아날로그 감성 다이어리의 인기는 매년 사그라들 줄 모른다.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다이어리 전쟁은 올해도 계속된다. 업계에서는 다이어리가 본래의 용도보다 ‘수집’에 목적을 둔 일명 ‘덕후’가 증가한 데서 인기 배경을 찾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까지 잇달아 2020 다이어리를 내놓으며 연말 대목 잡기에 나섰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는 구매가 불가능하며 미션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한정판으로 구성된다. 소장가치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브랜드에서 음료를 십여 잔 마셔야만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전형적인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2020 스타벅스 플래너와 펜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해 증정받을 수 있는 e-프리퀀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2020 스타벅스 플래너는 이탈리안 프리미엄 다이어리 브랜드인 몰스킨과 협업해 그린, 라이트 블루, 퍼플, 핑크 총 4가지의 색상별로 디자인과 내지, 크기, 커버 소재 등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그린과 라이트 블루 2종은 구매도 가능하며 권당 3만2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플래너 외에 증정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스타벅스 펜세트는 독일의 프리미엄 필기구 브랜드인 ‘라미’와 협업해 탄생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e-프리퀀시를 통해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제조 음료 총 17잔을 구매하면 플래너 1권 또는 펜 세트 1개 중 하나를 증정한다.
엔제리너스는 스누피 한정판 다이어리를 내놨다. 엔제리너스는 14일부터 세계 유명 캐릭터 ‘스누피(SNOOPY)’ 캐릭터를 활용한 2020년 한정판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다이어리는 프랑스 파리 출신의 세계적인 스트릿 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Andre Saraiva)’가 스누피를 그린 작품을 국내 최초로 다이어리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앙드레 사라이바’는 스누피뿐만 아니라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제품 협업 및 광고 캠페인에 꾸준히 등장하며 대중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아티스트다.
엔제리너스가 출시한 2020년 한정판 다이어리는 부클 소재의 양털 같은 부드러운 촉감의 원단을 사용한 다이어리 외커버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구성품은 스누피 다이어리, 스누피 스티커, 아메리카노 무료, 음료 3종 할인권 포함 2만70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스누피 볼펜 추가 구매 시 3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도 내달 22일까지 12종의 쿠폰이 들어 있는 ‘2020 공차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 참여는 겨울 신메뉴 2잔을 포함, 총 7잔을 구매해 공차 멤버십 앱 스탬프를 적립하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 필수 음료인 겨울 신메뉴는 ‘초코바른 초코 스무디’, ‘초코바른 제주 그린티 스무디’, ‘제주 그린 밀크티 + 펄’, ‘흑임자폼 밀크티 + 펄’ 4종이다.
이밖에도 카페네네, 할리스커피 등도 다이어리를 내놨다. 카페베네는 자사의 고양이 캐릭터 ‘베네캣’과 함께 애국정신이 깃든 ‘카페베네 2020 다이어리 세트’를 선보이며 일본 불매운동을 정조준하는 행보를 보였다.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중순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을 통해 신년 플래너인 ‘2019 플래너&백 세트’의 디자인을 공개하는 티저 이미지를 선보이고 이달 1일부터 플래너를 전국 매장에 동시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