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곧 봅시다"...3차 북미회담 재시동?

입력 2019-11-18 14:21수정 2019-11-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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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행동과 합의" 전제...비핵화 협상 진전 이뤄야 가능할 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See you soon!)”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빨리 행동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아 선행조건이 만족된 후에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당신(김정은)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썼다.

특정 시기를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하지만 ‘빠른 행동’과 ‘합의’를 전제로 달아 실무회담에서 신속하게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3차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 주말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결정한 만큼 이에 협상에 나서라는 촉구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17일 태국 방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을 발표한 지 10시간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 주기 바란다”며 북한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달 초까지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해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특수부대의 침투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등 군사 분야 시찰을 늘리며 대화가 아닌 ‘전쟁 준비’로 대응하고 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부대 대원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실전과 같은 여러 가지 극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해 실지 인민군부대들의 전쟁준비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 단련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가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한다면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 이전이나 내년 초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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