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사태 여파’ 은행 사모펀드 판매↓…증권사는 ‘반사이익’

입력 2019-11-17 10:24수정 2019-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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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손실로 문제가 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는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키로 한 만큼 증권사 반사이익은 지속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9월 말 기준 27조757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9% 줄었다.

8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DLF는 평균 손실률이 53%, 최대 손실률이 98%에 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판매 잔액이 8월 1.4% 감소한 데 이어 감소폭을 키운 모습이다.

업계 추산 DLF 관련 손실은 수천억 원에 달한다. 많은 금융 고객이 고위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실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잔액이 대폭 줄었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7월 말 7조5533억 원에서 9월 말 6조2122억 원으로 1조3000억 원(17.8%)가량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조8301억 원에서 9월 말 3조5566억 원으로 2735억 원(7.1%)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는 7월 이후에도 사모펀드 판매가 늘었다. 일각에선 사모펀드에 좀 더 전문화된 증권사를 통한 고객 유입으로 풀이한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7월 말 313조 원에서 8월 말 318조 원, 9월 말 322조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 방안’을 내놓았고, 은행의 관련 상품군 판매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은 앞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는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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