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원ㆍ달러 연일 폭등 1130원선 돌파

입력 2008-09-0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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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원 급등 1134원 마감...3년10개월래 최고

원ㆍ달러 환율이 이틀째 폭등하면서 1130원선마저 돌파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8.0원 폭등한 1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4년 10월25일 1135.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인 111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한때 1109.0원까지 밀리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정부는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최근 환율상승은 심리적 쏠림현상이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는 시장 쏠림현상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9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은행의 3개월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고 있고, 정부도 외화 유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세가 다시 늘어나면서 1113원선을 회복한 후 매도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1113원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장 후판까지 정부의 매도개입이 예상보다 미미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1130원선마저 돌파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 위기설'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매도개입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이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정책당국의 말대로 본질적인 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쏠림현상이 커졌다"면서 "주식하락과 환율상승이 상호작용하면서 역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펀드멘탈과 괴리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폭등 이후)당연히 조정이 있어야 하지만, 정부의 매도개입이 예상보다 미미해 쏠림현상이 더 커진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달러 수요를 압도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매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정부가 구두개입 이후 실제 매도에 나서지 않아 매수심리를 더욱 확산시켰다"면서도 "하지만 쏠림현상이 진정될 경우 낙폭 또한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두 달 간 외환보유액이 약 150억달러 정도 감소한 상황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대량의 달러를 매도하기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실탄'을 투입할 지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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