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갈래] 70세 맞은 스누피, 달 착륙과 어떤 인연?

입력 2019-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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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MOON WITH SNOOPY: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

▲오는 2020년 3월 1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이 열린다. (사진제공=이하 롯데뮤지엄)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1969)

롯데뮤지엄이 반세기 전 달 착륙의 순간을 함께한 스누피를 매개로, 인류의 원대한 꿈이 펼쳐지는 우주에 대한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스누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피너츠는 이제 곧 70세를 맞는다.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작은 개와 광활한 우주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신모래 'Dancing on the Moon'.

찰리 브라운과 그의 반려견 스누피 등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피너츠는 1950년부터 50년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신문 매체에 연재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인기 절정의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는 1969년 아폴로 10호의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콜 사인이 됐다. 같은 해 출발한 아폴로 11호는 인간의 달 착륙을 실현했다.

‘행복은 포근한 강아지’라는 찰스 슐츠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피너츠 속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희망이 담겨있다. 우주 한가운데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이름이 불린 것은 거대한 우주 속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를 일깨운다. 롯데뮤지엄은 피너츠를 현대미술과 패션으로 풀어냈다. 롯데뮤지엄은 “삶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탄생한 스누피를 재해석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노상호 'The Great chapbook 2-snoopy'.

◇스누피와 NASA, 달을 향해 저 멀리 더 높이 = 롯데뮤지엄은 1969년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달 탐사라는 역사적 사건을 자세히 보여주는 찰스 슐츠 뮤지엄의 특별 전시를 최초로 공개한다.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순회하고 있는 ‘To the Moon: Snoopy Soars with NASA’는 냉전시대였던 1960년대, 소련의 우주 계획에 대항해 시작된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아폴로 프로젝트를 자세히 보여준다.

무모하게만 보였던 우주 탐사의 꿈을 실현한 아폴로 프로젝트 당시의 사료들과 슐츠만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달 탐사에 대한 오리지널 코믹스트립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68년 시작된 ‘우주비행사 스누피(Snoopy, the Astronaut)’ 프로그램부터 스누피가 아폴로 10호를 거쳐 나사의 ‘세이프티 마스코트(Safety Mascot)’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옥승철 'Echo'.

◇아폴로 10호의 콜사인,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 인간은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경외와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1969년 7월, 미국은 기적처럼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준비를 마쳤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달 표면에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전 ‘최종 리허설’로 아폴로 10호를 먼저 쏘아 올린다.

1969년 5월, 아폴로 10호의 지휘관 토머스 스태포드와 사령선 조종사 존 영, 그리고 달 착륙선 조종사 유진 서난은 아폴로 11호의 성공적 달 착륙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먼저 달로 떠난다. NASA의 관례에 따라 아폴로 10호의 조종사들은 그들이 타고 갈 우주선의 콜 사인을 정할 기회를 얻게 됐다. 토머스 스태포드는 달의 곳곳을 탐사하고(snoop around) 연구하기 위한 임무에 걸맞게 달 착륙선에 ‘스누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한다. 또한 사령선은 유진 서난이 존 영에게 붙여줬던 별명인 ‘찰리 브라운’으로 명명했다.

▲필독이 참여한 스누피 아트.

◇세이프티 마스코트, 스누피 = 1967년 1월, 우주비행사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폴로 1호의 비극적인 화재는 미국의 우주 계획과 직원들의 사기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NASA는 안전 의식을 높이고 항공우주산업에 종사하는 협력사들에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는 새로운 안전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다.

NASA 유인우주센터의 공보실 부실장 앨버트 찹은 NASA의 세이프티 마스코트로 찰스 슐츠의 캐릭터 스누피를 채택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스누피를 통해 우주 계획에 친근감을 느끼고 더욱 신중하게 작업해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1968년 3월 ‘우주비행사 스누피’ 프로그램이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NASA의 세이프티 마스코트가 탄생했다.

◇신작, 피규어, 런웨이… 다양한 볼거리 = 이번 전시에서 한국 최초로 전시되는 찰스 슐츠 뮤지엄의 ‘To the Moon: Snoopy Soars with NASA’는 스누피와 함께한 달 착륙의 역사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현대미술을 이끄는 19명의 한국 작가가 제작한 100여 점의 신작을 본다.

▲윤춘호 디자이너 참여 작품.

롯데첨단소재의 지원으로 제작된 스누피 아트 피규어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인 에버모인 ABS로 제작됐다. 흰색과 검은색의 똑같은 스누피 피규어들이 예술가들의 개성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변화된다.

‘스누피 런웨이’에는 윤춘호(YCH),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등 13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해외 작가로는 케니 샤프(Kenny Scharf), 앙드레 사라이바(André Saraiva)가 참여해 스누피 달탐사를 기념하는 신작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든 것은 2020년 3월 1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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