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통합’ 중진 의원 회동…"원유철, 유승민 측에서도 원해"

입력 2019-11-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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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장에 원유철 ‘부적격’ 의견 나눠/ 김무성 "국민경선 만들면 통합 급물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 동력을 살리기 위해 중진 의원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중진 용퇴 등 '인적 쇄신'에 대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수도권ㆍ충청권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선교, 원유철, 신상진, 정진석, 심재철, 정우택 등 중진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우택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번 대표-중진 연석회의 때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말이 나온 적 있는데 그 일환으로 잡힌 약속"이라며 "통합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원유철 의원과 관련해 왜 원 의원으로 정했느냐는 제기가 당내 일각에서 있었지만, 황 대표는 그쪽(바른미래당 유승민계 등 통합 대상)도 원 의원하고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선택의 결과로 원 의원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했으며, 당내 일각에서는 원 의원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보냈으며,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에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돼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며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날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좋다"며 "제가 다 감안해서 판단해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혁와 혁신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제시한 '통합 3대 원칙' 에 대해 "탄핵이 전제가 돼서는 대화가 안될 것"이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제1조건에는 그런 전제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그는 "서로 좋지 않았던 감정, 또 탄핵에 (찬성을) 하고 안하고의 감정을 떠나 내년 선거에 대비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을 정확히 드러내는 것은 1대1 구도가 됐을때 가장 정확히 나타날 것"이라며 "좋지 않았던 감정, 탄핵 문제가 전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당 의원들의 대부분의 마음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진 의원은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자신은 내려놓고 보수대통합이라는 대의에 헌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유 대표의 3대 원칙 등 보수통합 과제에 대해 "우리 당이 대의에 입각해 모든 것을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속도를 낼지, 내용을 봐야할 것"이라며 "그런데 보기에 속도가 별로 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혁 통합과 관련해 "한국당과 변혁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면 통합이 된다"며 "이 문제를 예견하고 두 달 전에 던진 화두가 완전한 국민경선으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면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우파 정권이 잘못한 데 대해 억울하지만 책임 선상에 있었던 중진 의원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은 자기를 죽여서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책임론도 함께 거론하면서 "보수는 품격이다. 품위 있는 퇴장을 함으로써 보수통합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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