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귀화인 1호 국회의원→두 대학생의 엄마, 다시 정치판으로… 이자스민 “제2, 제3의 이자스민 기대해”

입력 2019-11-12 15:21수정 2019-11-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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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느덧 정신 차려 보니 두 아이가 대학생이 됐고, 아들은 군 전역을 했더라고요. 19대 국회의원 끝나고는 한동안 일부러 신문도 안 보고 아이들 키우며 살았습니다.”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정의당 입당식 후 이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두 자녀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연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정의당 입당을 통해 “다문화 이슈에 대한 재점화가 일어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을 끝내고 다시 다문화 현장을 찾았더니 많이 달라졌더라”면서 “국회의원 시절 세팅된 상황만 봤지만, 실제 현실과 정책에는 온도 차가 컸다”고 토로했다. 이 전 의원은 19대 시절 이른바 ‘이자스민법’, 정식명 이주 아동 권리 보장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 악플에 시달리는 등 부정적인 대중 반응을 얻었다.

나아가 위안부 기림비 발언, 학력 위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충분히 설명했지만,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더라”라면서 “악플의 경우, 비명 소리와 같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목소리를 낼 공간이 인터넷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남녀 혐오뿐 아니라 소수자들끼리도 공격하고, 배타적으로 우리 사회가 점점 변해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주아동 권리이동법 등은 유엔(UN)에서 아동 권리 협약을 가입했던 모든 국가에 보편적인 법인데 우리 아동법에도 들어가 있었다. 다만 시행령이 없던 것”이라며 “과거에도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얘기하면 대개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중요한 건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으로 첫 단추를 뀄지만,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기치로 내건 정의당에 새로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의당 이주민 인권특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금 맡은 일을 계속 충실히 하고자 한다.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의 거주지(서대문구 연희동)가 포함된 서울 서대문갑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선 “서대문에서 24년 동안 살았다는 점 외엔 지역활동을 따로 한 부분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의원은 “다문화 아닌, 이주민 정책”이라고 고쳐 말하며 “의정 활동을 처음 시작한 당시에는 한창 관련 사업을 만들어가던 때라 저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컨트롤 타워도 없어 파악도 잘 안 되고, 각 부처마다 중복되는 시행사업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자스민 전 이원은 “19대 이후로 이주민 관련 정책은 그야말로 ‘얼음 상태’다. 확 멈춰 버렸다. 나아가지도 못하고. 후퇴하지도 않은 상태”라며 향후 다문화 인권 등 이슈에 의지를 드러냈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단체인 꿈드림학교 교장으로서 활동해온 그는 “제2의, 제3의 이자스민으로서 오피니언 리더가 될 만한 결혼이주여성들이 많다. 이들은 지역에서 왕복 8시간이 걸려 꿈드림학교를 찾는다. 벌써 졸업생 150명이 넘었다. 이주민 2세, 3세도 늘어나고 있다. 현실과 정책 사이에서 피부에 와닿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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